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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이 한껏 세를 펼치는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관곡지는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조선 세조 때의 연못이다.강희맹 선생의 사위인 권만형(사헌부 감찰)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유지.여기 앞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해서 여러 사람들이 찾는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시흥갯골생태공원의 바로 옆에 관곡지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연꽃이 심어진 곳이란다. 지도로 보면 인근에 바가지로 악명 높은 소래포구, 이웃한 월곶포구, 오이도, 시화호가 자리한다. 이곳은 사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촬영지 중 하나다.그리하여 주말이면 카메라를 맨 사람이 몇몇 보이기도 한다.생태 체험을 하러 나온 학생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수채화를 즐기는 미술인들.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 이 때는 6월 초순. 아직 연꽃이 피기는 이른 시기다.7월 말부터 절정을 이루고 1.. 2024. 7. 27.
십수 년 전 개발 초기 시흥 갯골 생태 공원 2010년 고가의 카메라를 산 뒤에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글이다.젊었을 때는 전국 일주를 하면서 나름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지금은 나이가 들어선지 멀리가는 일은 적다. 여행을 그렇게 즐기는 나이가 아닌것이로다.  ◈ 경기도 일대의 나들이 코스를 몇 군데 찾아가 보자. 주말이면 수도권 일대의 이름난 곳은 수십만의 인파가 몰린다.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몰려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래도 비교적 사람들이 덜 다니는 곳을 찾아보면 서너 군데는 나오지 않을까? 안 나오면 어떠하랴. 평일에 찾아가면 되지 않겠나. 먼저 '시흥갯골생태공원' 이다.   2011이나 2010년의 풍경이다. 강산이 변할 정도의 세월이다.홈페이지를 편집하면서 삭제한 자료다.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2024. 7. 26.
Orthetrum albistylum 이빨이 돋아난 턱 밀잠자리 초접사 밀잠자리 수컷은 성숙하면 배마디가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하얗게 변한다.  암놈은 노란색 배에 끝이 검은색. 영어권에서는 흰꼬리제비갈매기(White-tailed skimmer)라고 부른다.  된장잠자리와 같은 다른 잠자리를 잡아먹는 동족포식을 한다.  성충과 학배기(잠자리 애벌레) 모두 적응력이 뛰어나 깨끗하지 않은 하천에서도 잘 살아간다. 수놈은 영역 본능이 강해서 풀줄기, 나뭇가지 등에 앉아서 주변을 경계함.   잠자리 학명은 이빨이 돋아난 강한 아가리. 턱주가리가 발사된다. 상어처럼. 비취색 겹눈이 면상의 반절을 넘게 차지한다. 잠자리는 고개를 까딱거리며 이빨에 남은 먹이 찌꺼기를 가시털로 이쑤시개처럼 긁어낸다.  크고 촘촘한 겹눈으로 먹잇감의 작은 움직임도 포착함. 아울러 다리에 돋아난 가시털이 .. 2024. 7. 24.
Deilephila elpenor (Linnaeus, 1758) 주홍박각시 이쁜 자태 밤에 피는 달맞이꽃의 꽃가루받이를 돕는다. 그래서 야행성이다. 수은등이 켜지면 많이 날아든다. 다른 야행성 곤충과 함께 또 다른 박각시들도 엄청 날아든다. 그러므로 종 멸절을 막기 위해 요즘은 수은등을 쓰지 않는다. 창백한 푸른 빛이 감도는 수은등은 사람에게는 광공해를 일으키고 곤충에게는 죽음의 빛이다. 몸매가 글래머스럽다. 똥똥하다. 옆에서 보면 큰 겹눈으로 은근히 바라본다.  반구형이라 사방 어디에서 봐도 관찰자를 지긋이 주시하는 느낌을 준다. 주홍박각시 라니.... 분홍박각시 가 더 어울린다 세상에 주황색 곤충이 있다니 처음 보면 그 자태에 깜짝 놀람. 연한 쑥색과 핑크색이 어우러져 정말 멋지다. 5~9월 출현한다.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달맞이꽃.  박각시 애벌레는 꼬리 끝에 가느다란 뿔이 솟아나 .. 2024. 7. 18.
Thlaspida lewisii Baly, 1874 루이스큰남생이잎벌레 엉치 부분에 2개의 꼬리가 길게 나 있다. 옆으로는 가시가 삐죽삐죽하나 아무런 독이 없는 허장성세. 요걸로 똥을 얹는다. 마치 아프리카계 원주민의 머릿결처럼 똥이 말라서 쑥대밭을 이룬다. 먹이식물의 잎에 찰싹 달라붙으면 잘 떼어낼 수 없다. 동그래서 잘 안 잡히고 힘도 쎄다.  큰남생이잎벌레에 비해서 연한 황토색 몸매를 가진 루이스큰남생이잎벌레.5mm 정도의 크기다. 날개돋이 한 뒤 하루 정도 지났을 때 찰칵!딱지날개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늘어나서 남생이잎벌레라고 한다.다른 이름을 붙일래야 붙일수 없을터.에벌레 시절 자신이 싼 똥을 짊어지고 산다.번데기 때도 똥을 메고 있다. 이때가 되면 남생이잎벌레 특유의 모습이 드러난다.  https://omn.kr/20nvl 편식쟁이 잎벌레는 식물의 향을 '독'으로 .. 2024. 7. 16.
황다리납작맵시벌 사향제비나비에 기생 Apechthis capulifera 사향제비나비는 수컷의 몸에서 사향 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제비나비는 석주명 선생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비로 추천했을 만큼 자태가 아름답다. 품위있는 검은색 몸매에 코발트색 비늘이 햇볕을 반사하여 청동색으로 바뀌면 밤하늘의 미리내를 보는 듯하다. 학명으로 서치해보니 국립생물자원관에도 자료가 나온다. 2022년 국가생물종목록을 들여다봤더니 6종이 기록되어 있다.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며 나비목 곤충에 기생한다. 황다리납작맵시벌이 거의 확실시 된다.  (다음으로 유력한 놈은 동양주홍납작맵시벌.)  https://omn.kr/23bzf 역적 자손의 험난한 삶... 초충도로 표현해내다세상살이에 미숙했지만, 그림만큼은 독보적이었던 현재 심사정www.ohmynews.com 역적 자손의 험난한 삶... 초충.. 2024. 7. 15.
고추잠자리 붉은몸 붉은면상 Crocothemis servilia 고추잠자리 미성숙 개체는 연한 노랑색을 띈다. 된잠잠자리 열화 버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어른벌레로 자라면 온몸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수초가 많은 환경, 물 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살아간다.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인 [고추잠자리]의 첫 구절이다. 1981년에 발표된 고추잠자리는 국내 가요 인기 순위에서 24주간 1위를 기록했는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최장기록이다. 당시 그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방송사에서는 1위 가능 횟수를 제한했을 정도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고추잠자리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온 몸이 빨갛다. 보통 사람들이 고추잠자리로 착각하는 고추좀잠자리는 배만 붉은색이다. 잠자리류는 우화 후 완전한 성충으로 자라면서 체색이 점점 변.. 2024. 7. 13.
주홍색 방독면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날개알락파리와 페로몬 분비하는 의병벌레 방독면 뒤집어 쓰고 키스를? 기기묘묘한 곤충 세상에는 이상야릇한 입맞춤을 하는 날개알락파리가 산다. 광택이 나는 검은색 몸맵시에 주홍색 방독면을 뒤집어 쓴 괴상한 낯짝이다. 툭 불거져 나온 겹눈이 면상의 절반을 덮고 삐져나온 주둥이(아랫입술)는 뚫어뻥과 비슷하다. 배 아래쪽에는 솜사탕 닮은 하얀 팬츠를 입었다. 꽃꿀은 물론이요 썩어가는 과일과 부패하는 사체, 똥에도 꼬이는 자연계의 분해자다.    BBC의 '닥터 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 동안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로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1963년 첫 방송을 탄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있다. 약간 어설픈 듯 하면서도 그럭저럭 봐줄만 하여 시청하다 보면 어느새 팬으로 바뀐다. 이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방독면을 쓴 채로 죽.. 2024. 7. 10.
소금쟁이는 쏨쟁이에서 왔다 Gerris gracilicorni 1948년에 세상에 나온 대한민국 최초의  벌레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당시 만주 일대의 풍속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는 나비 박사 석주명과의 조우, 중국에서 행해지는 두실솔(귀뚜라미 싸움)과 도박의 폐해, 연해주 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의 독특한 생존 방법,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바퀴벌레 이민사 등등이 나온다. 여기에서 소금쟁이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는데 명칭에 대한 유래가 재미나다.  주둥이로 '쏘는 놈'이라는 뜻을 가진 '쏨쟁이'가 변해 소금쟁이가 되었다고 한다.  바닷물고기 쏨뱅이도 '가시로 쏜다'라는 말에서 나왔고 민물고기 쏘가리도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명쾌하게 정의된다. 소금쟁이는 쏨쟁이다.  소금장수와 소금쟁이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무런 관계도 없다.백.. 2024.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