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3년전 이었던가? 취재 차 홍대 거리를 가게 되었지.
버스킹 공연을 보고 있던 차에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더라.
뭐가 있나? 소리의 진원지를 가보니 온 몸에 은칠을 한 젊은이가 퍼포먼스를 하네~~
좋더라. 십여 년 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깔깔거리며 웃어본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없다.
장년은 뭔가 시들해지는 나이다.
음식도 맛이 없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게 반복된다. 새로울게 없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셔터질을 열심히 하다보니 옆에 서 있던 중학생 또래의 아이가 말을 건넨다.
지금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이 양철인간 조대호 라고 하는데, 광팬이라 공연이 있는 날이면 항상 보러 온단다.
그렇구나. 첨 알았네.
공연이 끝난 후, 명함을 건네주고 촬영 약속을 잡았다. 건국대.
아야야아~ 건대라니.... 30년 만에 가보는구나.
초밥이 먹고 싶다 하여 인근 식당에서 만나 짧은 인터뷰!
대구 출신 춤꾼. 선배와 함께 명도(明道) 팀을 만들어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조대호는 양철인간, 선배는 금칠인간. ㅎㅎㅎ 합치면 쌍칠인간? 칠칠사람인가?
'밝은 길'로 이끌고자 명도라고 지었단다. 이름을 알려 모델로 데뷔하고 싶단다.
XX대 무용과? 였던가? 삼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렇지! 역시 땐서는 태가 달라. 직업의식이 나타날 수 밖에 없지.
하는 일에 따라 근육이 발달하고 손동작과 발걸음이 그에 맞게 바뀌더라.
건대 호수를 한 바퀴 돌며 프로필 촬영을 했다. 나도 간만에 정신없이 셔터질 촤락촤락.
촬영 후 코로나가 터졌다. 버스킹도 중단되고 힘든 해가 이어졌다.
삼년이 지난 지금 활동이 뜸하길래 문자를 보냈더니 군대에 있다고 한다.
으흠. 아하.
전역하면 밥 한끼 먹자고 했다. 좋다고 한다.
때 되면 연락오겠지. 이번에도 초밥 사달라고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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