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학의 아버지도 인정한 나비 연구 소설가

 

블라드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하면 떠오르는 작가.
'나비학의 아버지'도 인정한 나비 연구 소설가.
소설 <롤리타> 작가, 러시아계 미국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나비 쫓다 생을 다한 대문호의 블루스

 

 

"러시아에 혁명이 없었다면 전적으로 나비학에 헌신했을겁니다... 결코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롤리타(Lolita)하면 떠오르는 작가, 러시아계 미국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의 말이다. 그는 롤리타로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을 뿐 아니라 나비목 연구자로서의 업적도 대단하다. 나보코프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푸시킨과 나란히 등장했을 정도로 위상이 남다르다. 블라드미르는 평생 동안 소설 집필과 곤충 채집, 이 두가지에만 몰두한 사람이다. 롤리타로 부와 명성을 얻었고 나비를 쫓다가 생을 마감했다.

블라드미르는 부모의 세심한 배려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사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었다. 나비에 대한 탐닉은 집안의 내력이었다. 그의 아버지(V. D. 나보코프)는 나비의 매력에 푹 빠졌던 나비 수집가였으며 어머니(Yelena Nabokova)도 아들 못지 않게 그물버섯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 부부의 저택에는 그때까지 세계 각국에서 출판된 나비 관련 서적들이 가득했다. 

V. D. 나보코프는 러시아의 명문 귀족으로서 자유주의 정치인이자 변호사였다. 서구식 자유주의와 입헌군주제에 공공연한 지지를 보냈기에 정치적 탄압을 받고 투옥된다. 수감 생활 후 언론인으로 변신한 그는 니콜라이 2세가 마지못해 소집한 두마(Duma)의회의 초대의원을 지낸다. 아울러 자유주의 비평지인 [프라보]의 편집자로 활약하면서 케렌스키 정권 태동의 주요 자료가 되는 [임시정부]를 비롯한 많은 책과 소논문을 쓴다. 

 

 

블라드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하면 떠오르는 작가.

부전나비 연구자로서의 나보코프에 초점을 맞춘 책이 [나보코프 블루스, 한 천재 문학가의 과학 오디세이]다. 커트 존슨(Kurt Johnson)과 스티브 고츠(Steve Coates) 공저.

 

문학계의 슈퍼스타가 되고 난 뒤에서 그는 자신의 세 가지 직업(나비목 연구자, 교수, 문학가) 중에서 늘 인시류 연구를 첫 손가락에...
아마도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원형의 현시로 여겨지기도 했다.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실린 필립 할스만의 사진은 하나의 문학적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언제라도 채집망을 휘두를 태세를 갖춘 66세의 나보코프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보코프의 사진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나보포크 자신도 할스먼을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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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학의 아버지'도 인정한 나비 연구 소설가

 

 

나보코프가 문학적 성공을 거둔 이후 예전의 몇몇 친구들과 동료들에게서 감지할 수 있었던 시기심.
인시류 학자들의 자부심 넘치는 훈련 속에서 공식적으로 나보코프가 갖는 위치... 분류학의 위치.
동료 곤충학자들이 자연스레 갖는 혼합된 감정을 반영한다. 

 

 

자신들 고유의 영역에서 피상적이고 찰나적인 매력을 발견했을 뿐 제대로 정보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대다수의 인시류 연구가들이 착잡한 심정을 품는다. 인시류학이 심오하고 신비하고 재미있기는 하지만, 매우 유명한 소설가에게서 실행되었을 때라는 전제가 붙는다. 이것은 인시류 연구가의 입장에서는 분통 터지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