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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기분전환 방문 눈이 남아있는 산자락에는 얼음을 뚫고 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피워내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쌀쌀한 날씨지만 입춘이 지나 봄이 무르익고 있다. 야외활동이 부담스러운 시기지만 큰 맘 먹지 않아도 기분전환하기 좋은 청계천박물관을 소개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하여 용두역으로 회돌아 나가는 청계천변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다. 2호선 용두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이며, 상왕십리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08번을 타고 가도 된다. 박물관 앞에는 임시로 판자집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 1층에서는 4월 10까지 '청계천기계공구상가(붕어빵틀에서 인공위성까지)' 기획전시가 열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정원으로 오르면 중구와 동대문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상설전시실 4층에서 1층까지 청계천의 역사와 대한민국이 걸어온 경.. 2023. 9. 14.
조대호 양철인간 건대에서 인터뷰 음악 소리가 들린다. 온 몸에 은칠을 한 젊은이가 행위예술을 하고 있다. 주변에 빙 둘러선 구경꾼들이 깔깔대며 웃는다. 지나가던 행인을 잡아끌어 그의 퍼포먼스 안으로 초대한다. 얼떨결에 코꿰인 행인과 행위예술가, 그리고 관람자도 모두가 깔깔대며 시선을 뗄 줄 모른다. 웃긴다. 중년을 살면서 누군가의 몸짓에 포복절도 해 본날이 있었던가? 세상 풍파에 닳고닳아 새로울 것이 없는 인간관계에서 잠시나마 걱정 근심을 잊었다. 이 댄서의 정체가 궁금하다. 공연이 끝나고 잠시 틈을 내었다. 이름은 조대호, 별명은 양철인간. 입대를 몇 번 미룬 22세의 행위예술가이면서 대구에서 활동하는 마임 댄서라고 한다. 몇 마디 나누는 와중에도 팬들이 계속 몰려와 사인을 요구한다. 필자에게 중학생 또래의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건다... 2023. 9. 12.
고대로 복사해서 베낀 파브르 곤충기 창작 또는 번역을 한다는 것은 초벌 원고를 만들고 주변 선후배에 알리고 혹여나 실수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수필, 시, 경제서, 인문학, 번역서 등등 모든 책이 그렇다. 그런에 이 번역본은 그런 행위가 전혀 없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내가 오마이뉴스에 칼럼을 송고하면 편집부에서 항상 팩트 체크를 한다. 인용글이 있으며 어디서 나왔는지 근거를 대야하고 미심쩍은 부분은 반드시 사실확인을 해야 비로서 기사로 나간다. 난데없이 글이 뚝딱 떨어지는게 결코 아니다. 학자라고 꽤나 고상한 척 했을 것이 눈에 보인다. 동료나 제자들에게도 위선을 떨었을 테고. 골방에 숨어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비밀리에 작업을 하는게 결코 즐거울리가 없었을 터인데 측은지심조차 생기지 않고 불쌍한 마음도.. 2023. 9. 8.
요양병원 주간보호?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51~55화 연로하신 부모님이 혼자서 거동이 어려우시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등급판정을 받아 1~5 등급일 경우 데이케어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 당분간 한 시름 덜었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50대 장년, 부모님의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 혼자서 거동이 불편해지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은 주야간보호서비스 아침에 차로 00데이케어센터로 모시고 가서 돌봐주다가 저녁 때 집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운이 좋아, 정말로 천운이 따랐는지 수십군데의 전화통화 결과 오직 한 곳에 어머니를 입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동네 가까운 데이케어센터 모두가 만석이고 대기자만 수십명 이므로 천지신명이 도와주셨나보다. 입소하는데 7개월이 걸렸구나. 아래 링크에서 장기요양기.. 2023. 9. 5.
Acanthosoma labiduroides Jakovlev, 1880 긴가위뿔노린재 ♂ 수컷의 꽁무니에 빨간 뿔이 양쪽으로 돋아나 있어 눈에 띈다. 양어깨 끝에도 빨간점이 있다. 초록색 몸매와 비교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Photo/Hemiptera 노린재목 Acanthosoma labiduroides Jakovlev, 1880 긴가위뿔노린재 2023. 8. 31.
코로나 감염,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46~50화 지난 코로나 4년간 활동에서도 안 걸렸었는데 이번에 걸리다니 이런 뒷북이 있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4일 동안 몸살에 온 몸이 쑤셔대더라. 5일 째 격리에서 해제되었다. 잔기침 콜록대고 코가 막혀서 비음이 나온다. 냄새를 못 맡고 있다. 입맛을 잃어버렸다.후각, 미각상실이다. 구청에서 문자가 왔다. 격리할 것인지 여부를 묻더라. 링크 타고 등록했다. 나중에 보조금 10만 원 신청하란다. 며칠전 부터 왼쪽 허벅지가 아프고 땡기더라. 18일 금요일 저녁 때 코가 매워지기 시작함. 올해도 어김없이 대상포진이 약하게 온 것으로 판단됨. 날이 덥고 피곤하면 항상 올라오는 연중 행사려니했다. 그날 새벽에 잠이 깼다. 코가 매워서 숨을 쉬기 힘들 정도. 오전에 대충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오후에 병원 갔다. 코로나 확.. 2023. 8. 26.
친근거리 지키기,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41~45화 소변 볼 때도 빈 자리 남겨두고 바로 옆에서 바지를 내리는 놈들도 있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는 서로 끌어당기는 마그네틱 라소 툴 이라도 있는 것일까? 정수기 앞에서 물 마실 때, 종이컵 손에 들고 찰싹 붙어 눈치없이 서 있는 자. 심한 경우 아예 한쪽 수도꼭지에 종이컵을 두고 같이 물을 내리고는 한다. 한쪽은 니가 쓰고 남은 한쪽은 비었으니 내가 쓴다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 몇 발자국 떨어져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는데.... 이러한 자들은 생각이 없다. 바짝 다가설 때 마다, 때때로 너무 붙지 말라고 한 마디 한다. 아주 쬐금 물러나는 시늉은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천 만 도시 서울, 대한민국 인구의 1/4이 수도권에 사니 친근거리는 없어져 버린 것 같다. 경쟁의 격화, 각자도생, 살벌한 사회,.. 2023. 8. 16.
안락사?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36~40화 곧,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하고 초고령 사회의 충격이 시작된다. 80에 이른 지인이 말한다. "요양원에 들어갈 생각이야. 혼자서 움직일 수 없으면 그렇게 해야지." 머지 않아 나에게 닥칠 일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기가 온다. 얼마전 서울신문의 안락사 기획 보도가 남의 일 같지 않다. 50대 장년이라... 부모님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 장수가 복이 아닌 시대. 잠 자다가 고요히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신문이 이를 다루고 있구나 70 먹은 노인이 90 넘은 노인을 돌본다. 곳곳에서 목격되는 흔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백발이 반쯤 남은 듯한 어르신이 휠체어를 밀고 간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는 부친을 모시고 있다. 휠체어 옆으로 몇개의 비닐 봉지가 매달려 있고 담요를 덮은 노인은 말을 .. 2023. 8. 13.
횟수로 4년,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31~35화 서울 시내 산책이 끝나고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와 남부까지 휩쓸며 여행기를 써볼까 하는데 마땅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서점에서 국내 여행기를 살펴봤지만 눈에 띄는 게 없다. 그저 맛집 소개가 전부다. 음식 사진으로 도배하고 살 쪼금 붙이고 흔하디 흔해서. 횟수로 4년. 코로나가 발발하면서 3년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지방 여행보다 더 알찬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길치 상태다. 생각보다 방향치의 해자는 넓고 깊다. 난공불락. 피로감을 느낀다. 초기 신선했던 유튜브 컨텐츠도 이젠 변별력이 없다.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면서 TV를 안 본지 30년 가까이 된다. 집에 티브가 없다.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것은 잘 안다. 투자를 하게 되면.. 202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