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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ip

연잎이 한껏 세를 펼치는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by Daankal D. Eastolany 2024. 7. 27.


관곡지는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조선 세조 때의 연못이다.

강희맹 선생의 사위인 권만형(사헌부 감찰)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유지.

여기 앞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해서 여러 사람들이 찾는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 시흥갯골생태공원의 바로 옆에 관곡지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연꽃이 심어진 곳이란다. 

지도로 보면 인근에 바가지로 악명 높은 소래포구, 이웃한 월곶포구, 오이도, 시화호가 자리한다.

 

이곳은 사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촬영지 중 하나다.

그리하여 주말이면 카메라를 맨 사람이 몇몇 보이기도 한다.

생태 체험을 하러 나온 학생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수채화를 즐기는 미술인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



이 때는 6월 초순. 아직 연꽃이 피기는 이른 시기다.

7월 말부터 절정을 이루고 10월까지는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때쯤이면 한과처럼 생긴 분홍색의 알덩어리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우렁이의 알이다.

 

 

 

 

 


 

▼ 물만 고여있던 곳이 7월이 되면 허리까지 올라오는 연꽃으로 뒤덮인다.

 

 

 

 

 

 

 

 

 

가을 아닌 다른 계절에 잠자리가 어딨는지 아세요?
가을과 곤충, 그리고 노래의 신묘한 조화.

조용필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https://omn.kr/20z3f

 

가을 아닌 다른 계절에 잠자리가 어딨는지 아세요?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인 <고추잠자리>의 첫 구절이다. 1981년에 발표된 고추잠자리는 국내 가요 인기 순위에서 24주간 1위를 기록했는데 아직까지도 깨

www.ohmynews.com

 

 

 

 

 

 



  

▼ 최대한 가까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찍은 '클로즈 업(= Close up = 접사)' 사진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파고들어가 극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촬영기법이 '초접사' 이다. 

극사실주의 미술처럼 작은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 보는 것이다. 

색다른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깃동잠자리  Sympetrum infuscatum

 

그런데 이런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값비싼 부가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수백장의 그림에서 겨우 한 두장 건질까말까 하므로 무한한 참을성이 필요하다. 

성질 버리기 딱 좋은 기법이다. ㅎ 그리하여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기 마련이며 이를 통틀어서 접사라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장소에는 항상 허섭스런 인간들이 끼어들기 마련이다. 

연꽃을 찍는다고 칙칙이로 물을 뿌리고 

꽃가지를 꺽으면서 삼각대 스파이크로 땅을 찍어 파내는 

몰상식한 년놈들말이다. 

게다가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리고 화장실 사용 매너는 완전히 '꽝'이니 애들 교육은 말해 무엇하리오....

 

 

 




▼ 이런 소란스러움을 피해서 필자의 취미생활을 즐긴다. 

육안으로 볼때 '길쭉 바구미' 의 몸은 황토분말이 덮인 것 같다. 그러나 확대해서 보면 미세한 털임을 알 수 있다.

전체 길이가 약 1Cm를 조금 넘는 크기다.

바구미들은 위험을 느끼면 죽은체 하고 풀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면 다시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길쭉 바구미 Lixus imperrssiventris'
 


  

▼ 풍뎅이류의 애벌레를 굼벵이라 하고 한방에서 약재로 쓰인다. 

애벌래 때에는 식물의 뿌리를 먹어치우기에 해충으로 여겨서 농부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인간 위주의 관점에서만 그러하다.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라.

 '등 얼룩 풍뎅이' 의 세 갈래로 펼쳐진 더듬이를 보라 은근히 귀엽지 아니한가?

 


'등얼룩 풍뎅이 Blitopertha orientalis(Waterhouse)'
 

 

 

 

 

 

 



 

▼ 연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벼도 심었다.

 그리고 논 바닥의 다닥다닥한 새까만 점들은 물달팽이다. 

덧붙여 멸종 위기종인 '금 개구리' 도 서식한다. 

 

여름까지의 개구리들은 경계심이 강하여 사람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월동을 준비해야 하므로 그런 습성이 완화된다.

 



▲ 이때가 바로 재미있는 시기다. 

녀석들은 식욕이 왕성해져서 움직이는 물체만 보면 득달같이 달려든다. 

주변의 말라빠진 풀줄기를 뽑아서 개구리의 앞에서 살짝 흔들어 보라.

혓바닥을 총알처럼 발사하면서 먹잇감을 덮친다. ㅎㅎ.

이런 장난을 치려면 날카로운 가시는 피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너무 괴롭히지는 말지어다.

한 번이면 족하다.  

 

 

관곡지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