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고가의 카메라를 산 뒤에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글이다.
젊었을 때는 전국 일주를 하면서 나름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선지 멀리가는 일은 적다. 여행을 그렇게 즐기는 나이가 아닌것이로다.
◈ 경기도 일대의 나들이 코스를 몇 군데 찾아가 보자. 주말이면 수도권 일대의 이름난 곳은 수십만의 인파가 몰린다.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몰려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래도 비교적 사람들이 덜 다니는 곳을 찾아보면 서너 군데는 나오지 않을까? 안 나오면 어떠하랴. 평일에 찾아가면 되지 않겠나. 먼저 '시흥갯골생태공원' 이다.
2011이나 2010년의 풍경이다. 강산이 변할 정도의 세월이다.
홈페이지를 편집하면서 삭제한 자료다.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올려본다.
소금창고 : 지금은 주변이 완전히 바뀌었다.
▲ 갯골은 바닷물이 들고 나는 구불구불한 물길을 뜻하는 말로 '갯벌 골짜기', '갯고랑' 의 준말이란다. 지리적으로 서해바다와 가까워 조수간만의 차이로 육지에도 물길이 생기는 것 같다. 억새와 갈대, 농경지가 인접해서 상당수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을듯 하나 필자는 보지 못했다.
그보다는 오래된 염전의 소금창고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 자치단체에서 개악을 하는 듯 싶다. 폐쇄된 염전바닥을 콘크리트로 바르고 소금생산을 체험해 보자는 목적이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라. 자연에 가깝게 보전된 장소를 보고자함이지 인공이 덕지덕지 가미된 모습을 구경하자는 것은 아니다.
▼ 갯골의 특성상 농게가 아주 많다. 이 놈들이 뻘에 구멍을 뚫고 유기물을 먹으니 땅이 썩지 않는도다.
▼ 요 몇년새 갑자기 많이 늘어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가장 최근에 겪은 황당한 경험. 동네 약수터에 산책삼아 나갔던 길. 물 뜨는 곳 바로 옆에서 소변을 보는 노인을 봤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 마디 했다. "아이고, 선생님 약수터에서 그렇게 하시면 오염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자 이게 웬걸. "아니 지금 나한테 시비하자는 건가?" 하면서 츄리닝 바지에 똥배를 들이밀면서 언성을 높인다.
주변에서 가끔 경험하는 막무가내형 인간이다. 게다가 벌린 입에서 썩은 내가 진동을 하니 도저히 대화를 하고 싶지가 않다. 그 내음을 피해 한 발짝 물러서면서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이것참 환장할 노릇이네. 그 영감탱이가 다시 구린내가 풍기는 주둥이를 내 얼굴에 바싹 대면서 소리를 지른다.
"대통령 아니라 그 할아비가 와도 나 한테는 안돼" 아니 이게 무슨 밑도 끝도 없는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말도 안돼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음을 알아챘다. 옆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행인이 한 마디 거든다. "여보시요 영감님. 거 젊은 사람 말이 맞는데 왜 그러시요" 그러자 이번에는 화살이 그 아저씨에게로 향했다.
"넌 뭐야. 임마. 니 일이나 똑바로 해" 늙은이의 안하무인식 행동에 주변사람 모두가 말문이 막혔다. "이보게 젊은 양반.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니 그냥 가게나. 더러운 똥은 피하고 봐야지" 하고 상황은 일단락 되었다. 이렇게 해서 그 늙다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막가파 식으로 행동하면 항상 먹힌다' 라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일게다.
아마도 평생을 그런 식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그 아저씨는 새삼스럽게 참견을 하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일종의 냉소주의 내지는 방관자의 떨떠름한 맛을 느끼게 된 것일까? 아닐까? 으흠. 어려운 문제로다. 하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하다. 노땅의 구취를 견디지 못하고 달아났던 것이다. ㅜ..ㅜ;
정부 허락 없이 외국 가져가면 안 된다는 풍뎅이?
고대 이집트인이 소똥구리를 숭배한 이유는?
뜨개질 날개를 가진 풀잠자리
▼ 좌측이 불교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꽃 우담바라로 잘못 알려진 '풀 잠자리' 의 알이다.
이 녀석들은 자기 몸길이 만한 거미줄 같은 줄기에다가 어떻게 알을 낳아서 붙일까?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알 낳는 장면은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궁금할 따름이다.
우측하단은 '노랑 쐐기 나방' 의 알이며 상당히 단단하다.
곤충들은 서식환경에 따라서 같은 종이라도 모양이 약간씩 다르다. 이것을 '변이' 라고 한다.
▼ 왼쪽은 무당벌레의 애벌레다. 록 그룹 비틀즈, 자동차 비틀즈의 주인공이다. 어린 녀석이나 성충이나 한끼 식사에 수십마리의 진딧물을 잡아먹는 엄청난 포식자이자 대식가이다. ㅎㅎㅎ 그런데 자연은 혼자서 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개미들이 무당벌레를 쫓아낸다. 개미는 이렇게 진딧물을 보호하면서 놈들의 똥꼬에서 나오는 당분을 먹는다.
▲ 오른쪽은 '등에'로 파리의 일종이다. 따라서 꿀벌의 침같은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렇게 벌과 같은 모양을 흉내내어서 천적들을 피하는 것이 녀석들의 생존방법이다. 전문용어로는 '의태(mimicry = 擬態)' 라고 한다.
참고로 파리와 벌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평균곤(halter = balancer = 平均-棍) 유무다. 파리목(모기도 파리에 속함) 곤충의 옆구리에는 곤봉 모양의 생체조직이 달려있으며, 이를 통해 방향전환과 평형유지를 쉽게 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비듬이나 비늘조각 처럼 보이기도 해서 약간은 징그러운데, 오랜 진화과정에서 뒷날개가 퇴화된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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