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급식소
북악산 자락에 있는 국민대에는 자연스럽게 길고양이들이 산다.
그 중에서도 깨비라고 이름지어진 수컷 고양이는 사람들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묘한 녀석이다.
학생들이 오갈 때 마다 야옹! 야옹! 거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구걸을 한다.
사진 찍으면서 지켜본 결과 특히나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더 구애를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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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빳빳이 하늘로 치켜세우고, 자신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제 냄새를 묻힌다.
뭔가 가방에서 꺼내는 눈치가 보이면, 멀리 있다가도 어느새 앞으로 다가와 눈을 빛낸다.
앵벌이 솜씨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렇게 단칼도 먹거리 한 뭉텡이를 적선하게 되었다.
녀석들은 각자의 영역이 정해져있다. 그리하여 이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경계를 넘어가면 생존 투쟁이 시작되므로 본능이 정해 준 삶의 방편인 셈이다.
하지만 암컷에게는 관대하다.
지금 깨비는 온 정신이 삼색 고양이에게 팔려, 축축하게 겨울비가 내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지부동이다.
(깨비가 아니라 금공이라고 한 네티즌이 정정해 주었음. ^^)
자태를 보아하니 미성숙한 암놈이다. 아직까지는 짝짓기에 관심이 없는듯하다.
녀석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고운 여학생.
교내에서 친구들과 캣맘으로 활동중이며, 녀석의 이름이 '생강이' 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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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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