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재료 중에 바라 슬러리 라고 하는 제품이 있다.
이십여 년 전 현장작업을 할 때 썼던 방수제다. 을지로 현대 페인트에서 구입하여 사용했었다.
배달을 안해 주어서 항상 사러 갔었던 곳이다.
우유 같은 액체(S-1)에 물을 1대 1로 섞고 시멘트 가루(분말) 같은 것을 부어 걸죽하게 만든다.
가루와 액상이 세트로 파는 제품.
이걸 붓으로 바르면 방수가 된다. 콘크리트 바닥에 시공하는 방수제다.
아는 사람만 아는, 전문가 만 아는, 그러니까 업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아마 내가 알기로는,
요즘 나오는 칠만표 방수제의 원조격인 제품이다.
칠만표는 그냥 가루와 액상을 섞어서 바르면 되고
바라 슬러리는 액상에 물을 일대일로 섞고 바르면 된다는 차이점.
집수리를 하면서 바라 슬러리를 사야했었다.
파는 곳이 있나 찾아보니 동아방수 라고 하는 곳이 나온다.
예전과 비교해서 가격은 별 다른 변화가 없지만 분말 분량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경동택배를 이용해 배달해 준다고 하니 구입했다.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에 납품하는 제품이고 홈페이지 안내서에도 "현장용"이라고 적어놨다.
아뭏든 S-1 액상 한 말이 18리터이고 분말은 10포를 쓸 수 있다.
호기심에서 구글링과 챗GPT로 알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Barra Slurry’란 이름의 공식 제품 페이지는 없지만,
MasterSeal 6100 FX와
Barralastic(아세안·글로벌 용어 사용됨)
이 두 제품이 구조적으로 동일한 역할을 하며, 콘크리트 방수 성능에서 서로 일치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원래 만드는 곳은 독일의 BASF라고 하는 세계 최대의 화학업체가 만드는 재료다.
요걸 한국 바스프에서 '바라 슬러리'라고 이름을 붙이고 파는 것이었다.
전문 업자들만 아는 방수제품이라 그런지 검색을 해도 아래 한군데 밖에는 나오지를 않는다.
슬러리는 걸죽한 물질을 뜻하고... 음 그러니까 현탁액 같은 것이지.
https://www.yumpu.com/en/document/view/38277967/barra-slurry-basf-construction-chemicalskorea-ltd
BARRA SLURRY - BASF Construction Chemicals(Korea) Ltd.
BARRA SLURRY - BASF Construction Chemicals(Korea) Ltd.
www.yumpu.com
암튼 흙손 하나를 가지고 계단에 미장을 하고 바라 슬러리를 도포했다.
요게 금방 마르면서 시멘트 구조도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색깔도 시멘트와 비슷하다.
굿이야.
근 한달 간 집수리 하면서 분노를 삭혔다. 6월 3일 투표가 끝나고...
이재명이 뽑혔다. 대통령으로.
기분이 나아졌다.
BARRA SLURRY - BASF Construction Chemicals(Korea) Ltd.
BARRA SLURRY - BASF Construction Chemicals(Korea) Ltd.
www.yumpu.com
탄핵 이후 6개월, 잠못 드는 밤이 계속되었다.
친일반민족수구개독 세력의 행태를 접하면서 울분과 분노가 솟구쳤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활이 어려울지경이었더라.
뉴스를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져서 제 명에 못 살겟더라.
몸을 움직여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다. 하고 집수리를 하기로 했다.
고되게 근육을 쓰며 페인트 칠도 하고 금이 간 곳은 메꾸고
계단 깨진곳은 어설픈 미장을 하고 방수 작업도 했다.
장광에도 발라서 장마에 대비하고 정화조 주변에도 도포하고 그랬다.
나홀로 작업을 하면서 일종의 보람? 뿌듯함도 느꼈다.
온전히 한곳에 정신을 쏟아 부으니 잡생각이 사라지고 분노도 잠시나마 잊게 되었다.
뭔가를 짓는다는 작. 은 사람의 마음을 명징하게 만든다.
내가 해 낸 작업물을 보면서 자부심이 드는 것이었던것이었다.
일을 하거나 창조적인 작업을 하거나... 뭔가에 몰두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다.
목수, 석공, 페인트칠, 기와공, 장인, 등등등... 사람은 뭔가를 지어낼 때 기쁨을 느낀다.
그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다. 다 나이가 들렀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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