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배 끝에 한 쌍의 꼬리가 달려있으며 사는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하여 독특한 역할을 한다. 가령, 본 연재 10화에서 살펴본 잠자리의 꽁지(파악기)는 암컷을 잡아매어 짝짓기를 하기 위함이며, 물 속에 사는 장구애비는 숨쉬는 기관으로 이용한다. 메뚜기 무리는 알을 낳기 위한 산란관으로 활용하며 집게벌레는 방어를 위한 도구로 쓴다. 벌레 세상의 다양하고 신기한 꼬리를 살펴보자.
장구애비는 낚시 바늘 같은 앞다리를 휘젓는 모습이 마치 '장구를 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몸 길이가 40mm 가까이 자라며 물 속에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노린재목 곤충이라 찌르고 빠는 입을 가졌다. 뾰족한 주둥이를 사냥감의 몸에 꽂은 다음 소화효소를 내어 장기가 죽처럼 변하면 빨아먹는다.
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구애비는 영어로 물전갈(water scorpion)
사촌인 게아재비는 침벌레(needle bugs) 또는 물막대벌레(water stick ins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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