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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_Life

응꼬에 주사 두 방 비명이 나오는 치질 수술

by Daankal D. Eastolany 2024. 7. 8.


간호사의 안내로 환복으로 갈아입었다. 엉덩이 부분이 벨크로로 된 헐렁한 바지.

옷을 갈아입는 조그만 침상에서 핏물이 보인다. 겁이 더럭난다. 
겉보기에는 깔끔한 병원이건만 여기는 왜 이리 침침하냐

 

수술복 엉덩이 부분이 찍찍이로 이루어졌다. 빨간 소독약 흔적이 보인다
빨간약이 튀어서 두려움을 자아낸다. 이런건 바로 바로 교환해야 하건만

 

 



그간 수많은 환자가 다녀가면서 이렇게 피를 묻혀놨구나.
그런데 갈변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빨간약이 묻은 것 같다. 약간 신뢰가 가지 않으려 한다.
이런 것은 그즉시 깨끗하게 살균하고 세탁하고 바꿔야 할 터인데..
치질의 흔적. 치핵의 증거. 치루의 자취. 고통의 자국. 비명의 뒤안길. 두려움의 몸부림.

 

 




수술실로 들어갔다.
개구리 자세로 누웠다. 혈압을 재고 왼손에 주삿바늘을 꼽고 진통제를 주입.
양 다리를 벌리고 하늘로 향해 있으니 똥구멍에 마취주사를 쏜다.

두 방. 
저절로 엉덩이가 들린다. 아프다.  십여분이 흘렀다. 수술이 끝났다.

간호사가 다가와 뭐라뭐라 말한다. 뭐랬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렇구나 수술 내내 환부를 보고 있었구나.
조심히 일어나 처치실에서 누워야 한단다. 수술 경과를 봐야 하는 모양이다. 항생제도 맞았다. 
꺼림직하지만 빨간 소독약의 흔적이 남은 침상에 누웠다. 

이불에 묻은 소독약 여기에 누워서 머리를 눕히고 안정을 취한다니

 



다행히 십수년 전의 치질 수술 보다는 증상이 약했다.
항문을 꼬매지 않아서 다행이다. 기술이 발전해서 그런걸까?

한 달 동안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단다. 4주간의 요양이 필요한단다.

엉덩이에 거즈를 붙이고 생활하란다. 핏물이 전혀 묻지 않아야 완쾌란다.
안내서를 손에 쥐어 준다. 좌욕을 하루에 대여섯번 하란다.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아침과 저녁 두번 정도만 하고 있다.

 

 

수술 후 완치를 위해서는 거즈와, 솜(탈지면), 대일밴드가 필요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글 참조.

 

https://stockist.tistory.com/1571

 

똥꼬 수술 후 핏물 처리

음음음. 문갑을 살펴보니 2011년 생산된 탈지면이 나왔다. 성진 탈지면이다.  혹시나 해서 구글링 해보니 지금도 솜을 생산하고 있다.  우와 대단하네. 제품 모델도 바뀐게 없다. 홈

stockist.tistory.com

 

 

회음부에 붙힌 거즈도 하루에 두번 갈고 있다.
처음에는 시뻘건 핏물이 묻어나오더미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약해진다.
변을 볼 때 통증은 안 느껴진다. 심각한 치질이 아니라서 그렇다. 

 



수술 후 집에 왔다. 빤쭈를 벗었더니 피칠갑을 한듯 엉치 부분이 빨갛다.
깜짝 놀라 자세히 봤더니 빨간약이 묻어서 그런것 같다. 
급하게 손빨래를 하니 없어졌다. 핏물이라면 사라지지 않았을 것.
한 밤 자고 일어나니 약간 항문이 따갑다. 약 먹으니 가라 앉음.

치질 예방에 대해 물어봤다.
1. 피곤하지 않게 한다.
2. 의자에 오랫동안 앉지 말것.

지난 몇개월간 많이 피곤했지. 의자에도 오래 앉아 있었지.
거의 매일 하루에 1만5천보 이상 걸었지.  운전도 꽤 오래했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니 항문을 꼬집어서 당기는 느낌이 강하다.
드디어 탈이 났다. 
새끼 손톱 모양의 뾰루지 같은 혹이 생겼었는데 시나부로 진행되더니 항문 밖으로 뾰롱~ 하고 민대가리를 내 밀었다.


십수년전 치질 수술을 한 이후 또 다시 항문외과를 방문해야 하는 일이 생겼도다.
그때는 장의 일부가 똥꼬에서 삐져나와 국소마취 후 절제 수술을 했다.
의사가 떼어낸 핏덩이를 보여주며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근 한달간 좌욕을 하며 근근히 버티다가 나았건만.

무엇보다 변을 보는 것이 고역이었다.
항문을 꼬매놔서 건드리면 당기면서 심대한 통증을 몰고왔던 터이다.
참다 못해 실을 잘라달라고 했던 터.....  심신의 평온을 얻고 조리를 잘 해서 나았다.


이번에 또 다시 치핵이 재발한 것이다.
5시 방향에 재발했다. 예전 것은 3시 방향.
사실 그동안 엉덩이 트러블이 있어서 피부과를 다니면서 의심스러운 증상을 확인했었다.
그때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물티슈로 응꼬를 처리했었다.
한 삼개월여 항문을 닦다보니 엉덩이 전체에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었다.

 


똥을 먹고, 짊어지고, 발사하고
똥 먹는 독수리팔랑나비부터 은색팔랑나비의 똥총까지

 

https://omn.kr/1zio6

 

똥을 먹고, 짊어지고, 발사하고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한돌 작사·작곡, 신형원이 부른 개똥벌레는 비록 내용은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개똥벌레는

www.ohmynews.com

 

 

 

 


종합병원에 갔더니
물티슈로 닦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의사가 강력히 어필을 하더라.
나중에서야 알았다.
물티슈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있어서 살갗을 완전히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더구나 예민하기 그지없는 항문. 점막이 있는 부분이라 물티슈는 완전 독초를 바르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말이다.
거의 8개월을 항문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었다.
허물이 벗겨지고 따갑고 좁쌀같은 붉은 반점이 생기고 미칠것만 같은....
습집, 알레르기, 피부병, 여드름 온갖 증상이 같이 발현되더라.


이 증상은 하기 중공산 쇼파에서 발생한 피부병과 똑 같았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1638985


 

[세계는 지금] 중국산 소파 피부병 유발

<앵커 멘트> 중국의 '멜라민 분유' 가 골칫거리인데 이번엔 유럽에서 중국산 소파가 말썽입니다. 피부병을...

news.kbs.co.kr

 

 

 


똥꼬 가려움은 저리가라할 참혹한 피부질환을 겪으면서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물티슈는 절대로, 네버, 전혀 사용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음.


그 휴유증 때문일까? 이번에 부풀은 덩이를 만져보니 단단하다. 한숨이 나온다. 동네 병원으로 갔다.

침상에 옆으로 누워 팬츠를 벗었다.
의사가 내시경을 들고 똥구멍 안으로 집어 넣는다.
아프다. 무척 아프다. 저절로 고통의 신음소리가 나온다. 비명이 절로 터진다.


보십시요. 여기 이렇게 검고 튀어나온 부분이 보이시죠?
별거 아니에요. 피떡이 고여서 그렇습니다.
바로 지금 이자리에서 수술하면 금방 낫습니다. 30분도 안 걸려요.
그렇지 않고 방치하면 치질로 바뀝니다. 최악의 상황이죠.

의사가 웃음기를 머금으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