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plius samariensis (Pallas, 1771) 왕무늬대모벌
과거 70년대까지는 자개장이 사치품이었다. 수요가 급증하면 가짜가 생기게 마련이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손이 많이 가는 비싼 옻칠 대신에 싸구려 도료를 쓰다 보니 점차로 외면받다가 생활환경의 급변으로 인기를 잃어버렸다.
자개 공예의 원류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대모(玳瑁)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공예품이 부의 상징이었다. 진한 호박색의 등갑에 기하학적인 무늬가 있어서 장식을 해 놓으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배어 나온다. 그러나 대모 껍질은 구하기가 어려워 여러 대용품을 사용했는데 그 중 하나가 전복 껍데기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날았다 앉았다 빨빨거리고 돌아다닌다.
긴 다리에 돋아난 갈퀴 같은 가시털을 보면 바퀴벌레 다리가 떠오르기도한다.
영어권에서는 Blue-Black Spider wasp 라고 부른다.
그러니깐두루가설라무네 청흑거미잡이벌.
파랑검정거미잡이벌.
정말로 외형에 걸맞는 이름이다.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햇볕을 받으면 진한 감색을 느껴볼 수 있다.
배마디 중간에는 주황색 방원 무늬가 콕 박혀있다.
포인트를 주면서 세련된 느낌을 배가시켜준다.
단칼에 끝내는 인문학 곤충기 | 25화
구조색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개 공예와 대모벌
한편, 곤충계에는 대모거북의 등껍질을 닮은 벌이 있는데 거미의 천적인 대모벌이 그렇다. 몸 길이는 약 25mm 정도이며 가슴에서 날개로 이어지는 몸매가 대모거북의 호박색을 연상시켜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법 덩치가 큰 거미(농발거미, 먹닷거미, 왕거미 등)를 마취시켜서 땅굴 속으로 끌고 가 알을 낳는다. 부화한 애벌레는 산채로 거미를 파먹고 자라난다. 이처럼 우리의 조상님들은 구조색의 아름다움을 공예로 탈바꿈시키고 벌에게도 멋진 이름을 지어주었다.
Anoplius samariensis (Pallas, 1771) 왕무늬대모벌
Hymenoptera 벌목 - Pompilidae 대모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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