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Hemiptera 노린재목

소금쟁이는 쏨쟁이에서 왔다 Gerris gracilicorni

Daankal D. Eastolany 2024. 7. 5. 22:03

1948년에 세상에 나온 대한민국 최초의 <조복성 곤충기>
벌레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당시 만주 일대의 풍속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는 나비 박사 석주명과의 조우, 
중국에서 행해지는 두실솔(귀뚜라미 싸움)과 도박의 폐해, 
연해주 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의 독특한 생존 방법,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바퀴벌레 이민사 등등이 나온다.

 



여기에서 소금쟁이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는데 명칭에 대한 유래가 재미나다. 

주둥이로 '쏘는 놈'이라는 뜻을 가진 '쏨쟁이'가 변해 소금쟁이가 되었다고 한다. 
바닷물고기 쏨뱅이도 '가시로 쏜다'라는 말에서 나왔고 민물고기 쏘가리도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명쾌하게 정의된다. 소금쟁이는 쏨쟁이다.

 

 

소금장수와 소금쟁이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무런 관계도 없다.

백과사전에서 잘못된 내용을 고쳐야 한다.

 

 

오동정을 바로 잡는다. 애소금쟁이가 왕잠자리를 빨아먹고 있다.


적나라한 생태 사진을 한 장 올려본다.

위 사진은 애소금쟁이. 물에 빠져 죽는 왕잠자리에 몰려들어 체액을 빨아먹고 있다.
죽어서 물위에 떨어진 왕잠자리 사체에 애소금쟁이가 몰려들어 체액을 빨아먹고 있다.
정말 쏨쟁이에 걸맞는 이름이다.


소금쟁이 유래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위키미디어에 잘못된 내용이 나온다.
짠 물가에 서식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
소금가마니를 지고 다니던 소금장수와 비슷해서 생겨났다는 설.
둘 다 틀렸다. 

 

단칼에 끝내는 인문학 곤충기

에 소개한 내용을 첨부해본다.

 

 

https://omn.kr/1y7i8

 

쏨쟁이가 물결 구애로 암컷을 부르는 까닭은?

파문으로 짝을 구하는 소금쟁이와 모기가 배를 드는 이유

www.ohmynews.com

 

쏨쟁이가 물결 구애로 암컷을 부르는 까닭은?
파문으로 짝을 구하는 소금쟁이와 모기가 배를 드는 이유

 

 

Gerris gracilicornis (Horváth, 1879) 등빨간소금쟁이
Hemiptera 노린재목 - Gerridae 소금쟁이과

Anax parthenope julius Brauer, 1865 왕잠자리
Odonata 잠자리목 - Aeshnidae 왕잠자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