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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ip120

청계천박물관 기분전환 방문 눈이 남아있는 산자락에는 얼음을 뚫고 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피워내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쌀쌀한 날씨지만 입춘이 지나 봄이 무르익고 있다. 야외활동이 부담스러운 시기지만 큰 맘 먹지 않아도 기분전환하기 좋은 청계천박물관을 소개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하여 용두역으로 회돌아 나가는 청계천변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다. 2호선 용두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이며, 상왕십리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08번을 타고 가도 된다. 박물관 앞에는 임시로 판자집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 1층에서는 4월 10까지 '청계천기계공구상가(붕어빵틀에서 인공위성까지)' 기획전시가 열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정원으로 오르면 중구와 동대문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상설전시실 4층에서 1층까지 청계천의 역사와 대한민국이 걸어온 경.. 2023. 9. 14.
코로나 감염,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46~50화 지난 코로나 4년간 활동에서도 안 걸렸었는데 이번에 걸리다니 이런 뒷북이 있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4일 동안 몸살에 온 몸이 쑤셔대더라. 5일 째 격리에서 해제되었다. 잔기침 콜록대고 코가 막혀서 비음이 나온다. 냄새를 못 맡고 있다. 입맛을 잃어버렸다.후각, 미각상실이다. 구청에서 문자가 왔다. 격리할 것인지 여부를 묻더라. 링크 타고 등록했다. 나중에 보조금 10만 원 신청하란다. 며칠전 부터 왼쪽 허벅지가 아프고 땡기더라. 18일 금요일 저녁 때 코가 매워지기 시작함. 올해도 어김없이 대상포진이 약하게 온 것으로 판단됨. 날이 덥고 피곤하면 항상 올라오는 연중 행사려니했다. 그날 새벽에 잠이 깼다. 코가 매워서 숨을 쉬기 힘들 정도. 오전에 대충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오후에 병원 갔다. 코로나 확.. 2023. 8. 26.
친근거리 지키기,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41~45화 소변 볼 때도 빈 자리 남겨두고 바로 옆에서 바지를 내리는 놈들도 있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는 서로 끌어당기는 마그네틱 라소 툴 이라도 있는 것일까? 정수기 앞에서 물 마실 때, 종이컵 손에 들고 찰싹 붙어 눈치없이 서 있는 자. 심한 경우 아예 한쪽 수도꼭지에 종이컵을 두고 같이 물을 내리고는 한다. 한쪽은 니가 쓰고 남은 한쪽은 비었으니 내가 쓴다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 몇 발자국 떨어져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는데.... 이러한 자들은 생각이 없다. 바짝 다가설 때 마다, 때때로 너무 붙지 말라고 한 마디 한다. 아주 쬐금 물러나는 시늉은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천 만 도시 서울, 대한민국 인구의 1/4이 수도권에 사니 친근거리는 없어져 버린 것 같다. 경쟁의 격화, 각자도생, 살벌한 사회,.. 2023. 8. 16.
안락사?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36~40화 곧,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하고 초고령 사회의 충격이 시작된다. 80에 이른 지인이 말한다. "요양원에 들어갈 생각이야. 혼자서 움직일 수 없으면 그렇게 해야지." 머지 않아 나에게 닥칠 일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기가 온다. 얼마전 서울신문의 안락사 기획 보도가 남의 일 같지 않다. 50대 장년이라... 부모님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 장수가 복이 아닌 시대. 잠 자다가 고요히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신문이 이를 다루고 있구나 70 먹은 노인이 90 넘은 노인을 돌본다. 곳곳에서 목격되는 흔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백발이 반쯤 남은 듯한 어르신이 휠체어를 밀고 간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는 부친을 모시고 있다. 휠체어 옆으로 몇개의 비닐 봉지가 매달려 있고 담요를 덮은 노인은 말을 .. 2023. 8. 13.
횟수로 4년,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31~35화 서울 시내 산책이 끝나고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와 남부까지 휩쓸며 여행기를 써볼까 하는데 마땅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서점에서 국내 여행기를 살펴봤지만 눈에 띄는 게 없다. 그저 맛집 소개가 전부다. 음식 사진으로 도배하고 살 쪼금 붙이고 흔하디 흔해서. 횟수로 4년. 코로나가 발발하면서 3년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지방 여행보다 더 알찬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길치 상태다. 생각보다 방향치의 해자는 넓고 깊다. 난공불락. 피로감을 느낀다. 초기 신선했던 유튜브 컨텐츠도 이젠 변별력이 없다.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면서 TV를 안 본지 30년 가까이 된다. 집에 티브가 없다.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것은 잘 안다. 투자를 하게 되면.. 2023. 8. 11.
잼버리,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26~30화 참지 못하는 사회, 살벌해지고 있는 세상, 각자도생의 시대. 이 근저에는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 초연결 사회로 다른 이들과의 비교가 극명해지는 현대인. 우리가 사는 현실은 마음대로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세상. 이것이 업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원죄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 즉시 손에 넣고자 하는 즉각성. 넘기 힘든 소득 격차와 승자독식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갈등과 갑질에 보복 운전 등등. 사소한 일로 범죄가 일어나고 극우 세력이 득세하는 이유다. 부동산,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이태원 참사, 잼버리 사태, 고속도로 투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항공모함이 운항하면서 나사가 하.. 2023. 8. 5.
책이 나온다,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21~25화 근현대사와 조선, 삼국시대의 역사와 함께 서울 시내을 돌아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여행기라고 한다면 그냥 어느 동네에 가서 맛집 탐방하고 가는 길 소개하고 그냥저냥 하는 얘기로 마무리하더라. 뭔가 식상하고 흥미로운 것이 없는 뻔한 여행기는 사절한다. 각 편마나 동네의 역사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 꽤 오래전 이야기부터 당대를 살고 있는 현실적인 내용까지 담았다. 이름난 곳에 가서 정면 사진 찍어오는, 그래서 뻔한 달력사진은 넣지 않으려고 애썼다. 늘상 보던 장소에서 이런 의외의 이미지가 나올 수 있나? 할 정도로 4년 간 연재한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가 50화를 달성했다. 7월 까지 원고와 300여 장의 사진을 출판사에 송부했다. 8월에 편집을 끝내고 9월에 책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출판사는 .. 2023. 8. 2.
고미안,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16~20화 고.미.안. 초등학교 때 교장이 항상 하던 말이다. 학교 교훈으로 삼았었지. 고 맙습니다. 미 안합니다. 안 녕하세요. 문득, 나이든 지금와서 떠오르는 말이기 하지만 당시로스는 별다른 감흥이나 생각이 없언 단어였지. 고미안. 세상을 살면서 이 세가지 말을 버릇처럼, 습관처럼 만들어 놓으면 대인관계가 그럭저럭 먹혀들어간다. 뭔가 작은 서비스라도 받았다면 고맙다고 해라. 서양인들이 땡큐를 입버릇처럼 하는 이유다. 작은 실수라도 했더라면 그 즉시 미안하다고 말해라.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에 분노한다. 원시 부족은 대체로 7까지 숫자를 셀 수 있다. 그 이상 넘어가면 엄청나게 많다고 표현한다. 인간의 인지는 너무 큰 것을 보지 못한다. 덥고 습하고 짜증나고 폭발할 것 같은 상황에서 아주 작은 부딪침이 살인과 폭.. 2023. 7. 30.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11~15화 4계절이 뚜렷하고 물이 좋으며.... 어릴 때 부터 들어왔던 말.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말할테지만 별로 좋은 환경이 아니다. 볼게 없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온대 지방에서 4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나라가 있을까보냐? 따스한 봄날이 서너달 계속 되다가 한 여름의 가마솥 더위가 찾아온다. 여름이 싫다. 오장육부에서 열이 나므로 환장할 노릇이다. 나무 의자에 10분 쯤 앉아 있으면 엉덩이에 땀이 찬다. 여름이 아니라 가을이나 봄, 겨울도 마찬가지. 30도 넘어가면 뒷골이 아프다. 얼굴이 붉게 두드러기 처럼 부푼다. 이삼년에 한번 대상포진이 살짝 올라온다. 주르륵 땀이 흘러서 모든게 올 스탑이다. 최소한의 움직임만 하고 산다. 헐렁한 반바지에 16수 속이 비치는 얇은 반팔 차림이다. 헐벚고 다닌다. 거지꼴이다... 202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