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상술 소래포구에서 월곶포구 & 오이도빨간등대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소래포구는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현재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바가지 상술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뜬금없이가설라무네.
월스트리트에는 이런 격언이 있다. "좋은 사람이 시작 한 것을 바보들이 망쳐 놓는다"
지금 히말라야 산맥은, 전세계의 등산객이 찾으면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따로 물면서 올 정도라니 그.것.참.
◈ 소래포구는 수도권 일대의 주민들이 당일 코스로 많이 찾는 어시장이다. 지금은 불친절에 바가지 씌우기 등의 사기를 친다고 한다.
단칼은 예전에 수인선 협괘철도가 있었을 때 한번 찾아보고는 거의 20년 만에 들렀다. 물길을 발 아래로 느끼면서 철도길을 왕복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싱싱한 새우젓을 사러 갔었을 것이다. 지금의 소래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먼 발치에서 눈요기만 하련다.
위치
▼ 오랜 기다림 끝에 '큰 주홍 부전 나비' 를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다. 엉겅퀴에 앉아서 꿀을 빠는 녀석을 보자. '부전' 이라 함은 작고 예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며, 원래는 사진틀의 모서리에 끼우는 작은 악세사리를 말한다. 또한 과거에 여자애들이 갖고 놀던 노리개의 하나로, 끈에 매달고 다니던 작고 알록달록한 헝겊 조각을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가까이서 나비의 눈을 들여다 본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말 희한하게 생긴 주둥이로다. 평소에는 시계 태엽처럼 돌돌 감아놓고 있다가 꿀맛을 볼 때만 길게 내리 뻗는다. 일종의 가늠쇠가 아닐런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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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포구와 한 정거장 차이로 물길 건너편에는 월곶포구가 있다. 가히 토건 공화국이라 할만큼 여기저기서 아파트 단지가 세워진다. 포구와 인공의 건조물이 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듯 하다.
▲ 같은 어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한 쪽은 사람들이 제법 붐비고 다른 한 곳은 쇠락해 가는 중이다. 길거리에 주욱 늘어선 식당가에는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어도 그다지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90년대만 하더라도 도심을 벗어나면 '00 가든' 이라는 간판을 달고 수많은 고깃집이 성업을 이루었었다.
그렇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요식업소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고, 현재는 일부만이 살아남아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평형상태가 되어서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이런 수급의 논리가 아직까지 통용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으니 바로 'xx 모텔' 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에는 대형의 숙박업소가 번창을 하고 있다.
가히 에로 내지는 불륜 공화국이라 할만하다. 음주가무는 유전자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본능이기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감소에 따라 예전의 영광은 기대할 수 없으리라.
이것 보다도 더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있으니 그건 바로 종교다. '믿쑵니다'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누가 말했을까? 서울 시내의 밤은 십자가의 붉은 불빛만 보인다고 말이다.
위치
#단칼에끝내는인문학곤충기.
배춧잎을 먹는다고 다 같은 흰나비가 아닙니다
배추흰나비 vs 대만흰나비 식별법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45039&SRS_CD=0000013479
▲ 도심의 풀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대만흰나비. 보통 사람은 배추흰나비 와 구별할 수 없다. 둘 다 출현빈도는 높지만 클로즈업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움직임이 많다. 심지어는 폭우만 아니라면 비가 오는데도 잘 날아다닌다.
촬영하기 좋은 때는 비교적 활동량이 적은 아침 일찍이다. 일정한 텃세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 곳에서 기다리면 다시 찾아온다. 이를 '점유행동' 이라 한다.
▼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면 수컷이 접근할 때 마다 암컷이 자신의 배를 높이 세우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이는 짝짓기를 거부하는 행동이며 머쓱해진 숫놈은 다른 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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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전철 4호선의 종착역인 오이도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주말에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나들이 코스로는 적당하지 않다. 방파제를 따라 주~욱 늘어서 있는 횟집과 조개구이 식당, 그리고 넘쳐나는 관광객들만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때를 잘 맞추면 갯벌체험과 함께 여러가지 해산물(대개 조개류)을 구입할 수도 있다.
빨간 칠을 한 등대 앞에는 갈매기들이 지척에서 날아다닌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먹기 위해서다. 필자가 찾은 날은 막바지 장마철이라 먹구름이 낮게 깔려있었다. 카메라의 고속연사를 이용해 아주 마음에 드는 한 컷을 건졌다. 초점이 약간 벗어났기는 했지만 희끄무리한 배경을 통해 주제가 한층 부각된 느낌이다.
▲ 새의 시선을 따라서 넓은 여백이 펼쳐지고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내포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를 설명하기 위한 후견지명일 수도 있겠으나 좋은건 좋은것. 굳이 따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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