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장, 성북동 괴양이

Posted by 난 신호등 따위에 뛰지 않아 째즈로 Photo/Cats : 2018.03.16 10:00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해  
 

 

 


조선시대 창덕궁의 위쪽에 자리하여 붙여진 이름 성북동.
이 지역은 개발제한 구역에 속하므로 아직까지 옛 풍취가 드문드문 남아 있는 지역이다.
근처에 길상사와 만해 한용운이 거처하던 심우장이 있으며 여러 대사관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옛 한양도성길을 따라 걷다가 길을 잃어 우연찮게 도착한 성북동.
내 기억으로는 동대문에서 출발했음이 분명한데, 어이하여 이곳으로 오게 되었을까?
단칼이 심각한 길치임을 감안하면 이정도 헤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ㅎ

 

 

 

타고난 길치를 Zero라고 하고 방향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9라고 할 때,
필자는 2쯤에 위치해 있다.

 

 

 

 

 

 

 

 

 

지도를 손에 들고서도 목적지를 찾아 헤매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이 무용지물이다.
동네길을 익히는데 십수년이 걸리며 익숙한 길이라도 두어달 가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린다.
갔던 길을 돌아올 때, 건너편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야 함에도 진행방향 그대로 승차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하철 내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순간 멈칫한다.

어 가만, 내가 왔던 방향이 어디였더라?

 

 

 

 

 

 

 

 

 

 

 

 

 

 

 

 

 

 

 

덕분에 여러마리 고양이를 캡쳐할 수 있었다.
음!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높은 곳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과학적으로 풀어보자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곳에 오르면 시야가 확보되므로 다가오는 위험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붕 위, 인간의 시선이 닿지 못하는 곳. 담벼락 위쪽, 바쁜 현대인들이 일부러 고개를 들어 쳐다보지 않는 장소.
설사 인지했다 치더라도 손을 뻗어 잡아챌 수 없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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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다.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만해 한용운이 옥고를 치루고 난 후 주위의 도움으로 말년을 보냈던 심우장.
총독부를 마주하기가 싫어서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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