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름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습한 기운 때문이다.
날씨가 덥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그나마 수월하게 복날을 넘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고온다습 저온건조다.
전자는 사람의 진을 빼고 후자는 코가 매워서 잠을 설치게 만든다.
만약, 이런 날씨가 고온건조 저온다습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지금과 똑같이 견디기가 어려울까?
아뭏든, 20011년의 장마는 곤충들에게도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 같다.
위 그림을 보라. 금파리의 배 부분에 곰팡이가 피어서 산채로 죽버렸다.
아마도 비 때문에 활동하지 못하고 잎에 오래 있다보니 균사가 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놈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파리(집파리, 쉬파리)들도 이렇게 죽어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만약 곰팡이균이 아니고 동충하초가 피어올라왔더라면 한약재로 쓸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ㅎ 아뭏든 이렇게 박제가 되어버린 금파리의 배에 찰싹 달라붙어서 무당벌레가 그것을 갉아먹고 있었다. 아
니? 진딧물의 천적인 녀석이 균사 내지는 포자를 먹는다고?
혹시라도,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희안한 사건이 아닐까? 흠.
그건 아니고,
노랑무당벌레는 균류를 먹고 산다. ㅎㅎㅎ
무당벌레는 산송장으로 기생벌을 지킵니다
비틀즈 자동차 노랑무당벌레
◈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목원이라면 어디일까? 당연히 '광릉 수목원' 이다.
제법 오래된 과거 시절에는 관람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었다. 그
러다 보니 비양심적인 족속들이 쓰레기와 오물 투기는 물론이요 신기한 야생화와 나무를 몰래 캐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한, 구경하는 사람들에 비례해서 자연경관의 훼손도 심해지는 까닭으로,
현재는 온라인을 인터넷을 통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하여 휴가철이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때는, 한 달 뒤의 날짜까지 매진사례를 이루므로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만약, 수목원 관람권을 얻지 못했다면 아쉬운대로 '물향기 수목원' 과 '세미원' 을 둘러보자.
▼ 우연히도 공작새의 화려한 댄스를 볼 수 있었다.
녀석의 눈알 무늬에 현혹된 암탉들이 우루루... 아니! 이건 아니잖아.
너희들은 종이 달라서 번식이 안 된단다.
으흠. 아마도 좁은 우리에 갖혀 살다보니 스트레스로 인한 비이성적 행위가 아닐까? ㅜ..ㅜ;
뒤태를 보니 깃털을 활짝 펴는 구조를 대충은 알겠도다.
앞태를 보고 있으려니 문득 서유기가 생각난다.
손오공이 불타는 산을 넘기 위해서 파초선이라는 부채를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말이다.
기문둔갑하는 술법이 너무나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
끝이 어떻게 끝났더라? 낡아빠진 육신을 버리고 영적으로 승화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매우 긍정적인 --그래서 일생에 서너번 쯤은 더 겪고 싶은-- 트라우마였다.
혼백이 빠져나온 상태에서 자신의 몸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 수목원의 한켠에는 작은 동물원도 있고 온실도 있다.
그림은 장끼 보다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금계' 수컷
물향기수목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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